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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4] [이 달의 책] '죽느냐 사느냐', '우리 손'에 달려 있다...툰베리의 '기후책'
'문제는 인간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지구를 망쳐 놓고 있는 가장 멍청한 족속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이 '멍청하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탓이며, 그 희생자 역시 죄없는 다른 생명체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 자신들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지성들과 함께 쓴 '기후책'(원제: THE CLIMATE BOOK)은 지구를 망치고 있는 인간의 활동과 실상을 조망한 책이다. 통계와 과학에 기반한 '예언'이 함께 실려 있다. 케냐의 한 농촌에서는 2020년 2월 드넓은 옥수수밭이 사막 메뚜기 떼로 초토화되었다. 한 달 뒤에는 코로나19가 케냐를 덮쳤다. 비옥했던 토지는 엉[VOL.14] [권두언]성공 키워드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志于學), 30에 뜻을 세워(立), 40에는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았으며(不惑), 50에 들어 천명을 알고(知天命), 60에 순리를 깨우치니(耳順), 70이 되어서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從心所欲) 법도에 어긋남이 없게 되었다(不踰矩).공자가 논어 위정편에서 읊은 만년의 회고담이다. 공자가 내세운 성공한 인생은 하늘의 뜻을 알고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선생님은 어떻게 학문에 성공했습니까.” 아인슈타인에게 제자들이 물었다.“s=x+y+z지. s는 성공이며 x는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y는 생활을 즐길 것, z는 한가한 시간을 가질 것을 뜻하지.”성공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즐기다 보니 그렇[VOL.14] [박주현의 산행수필] 현충일에 오른 북한산..... 춤, 오르되브르(애피타이저), 생일파티
인간만큼 '악랄(惡辣)한' 동물이 있을까요? 고문은 인간들이 생겨난 이래 모든 나라에서 당연지사로 등장한다. 그 이름도 다양해서 아르헨티나에서는'춤', 그리스에서는 '오르되브르'(애피타이저), 필리핀에서는 '생일파티'로 불렸다. 시대적 배경과 권력의 차이는 크겠지만, 사육신의 의지가 세조에 의해 억압되었다면 현대인들 역시 생계와 사회의 규제에 의해 행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윗대의 열사 중에서 사육신, 엄흥도, 단종을 집중적으로 그린 화가 서용선을 통해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대해서 화두삼아 구기터널을 들머리하여, 향적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VOL.14] 나비가 나인지, 내가 나비인지-한국화가 곽석손
그는 평생 나비를 그리고 꽃을 그렸다. 그의 나비와 꽃은 그 스스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색깔과 모습이 다양하고 창의적이다.그에게 나비는 무엇이고 꽃은 무엇일까. 희망이고 기다림이고 즐거움이고 설레임이다. 한마디로 신명나는 축제이다.나비 그림의 대가 한국화가 곽석손. 아류작이 없지 않지만 그의 그림을 한 두 번이라도 본 사람이면 그것이 어느 곳에 있어도 그의 그림임을 단번에 알아 본다.화려한 색채, 깊이 있는 내용, 춤추는 날개 짓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이다.꽃밭을 노니는 나비. 이제는 브랜드가 되어버렸지만 그도 젊어 한때엔 비구상 작품을 그렸다. 탑이 테마였고 어떤 물체가 쌓여 있는 형상들의 추[VOL.14] [컬처 앤 피플] 조각가 성동훈, 우리 시대의 돈키호테
성동훈은 ‘돈키호테' 작가다. 우리가 그를 ‘돈키호테’로 부르는 것은, 그가 변함없이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주저 없이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90년대 ‘돈키호테 시리즈’ 작품을 들고 그야말로 ‘돈키호테’처럼 등장했다. 기존의 조각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작품들이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던 비행기의 엔진이 광야를 달리는 말이나 불의에 머리를 들이대며 돌진하는 황소 따위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났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神) 중의 최고 신(神)인 제우스가 소나 거위 등 제 마음먹은 대로 몸을 바꾸어 사랑을 쟁취했듯 성동훈[VOL.14][권혁재의 '핸드폰에 담는 우리 꽃 100']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 비비추
한여름 땡볕에 남산산성을 한 바퀴 돈 후 꽤 지쳤을 무렵입니다. 화장실 앞에 비비추가 피어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겉보기에 꽃대만 어림잡아 30cm이 넘습니다. 아래 꽃이 고우면 위 꽃은 꽃봉오리가 겨우 맺혔고 위 꽃이 고우면 아래 꽃은 시든 채입니다. 30cm 넘는 것을 한 앵글에 넣으면 쓸데없이 배경은 넓어질 겁니다. 배경이 넓고 어수선하면 꽃 또한 함께 어수선해집니다.꽤나 흔한 꽃인데 조 작가의 설명을 들어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요즘 도시에 많고 자연에서는 보기 어렵기에 대부분 원예종이라 생각하겠지만 저 친구도 우리 꽃이에요. 잎이 비비 꼬여서 나서 비비이고 취나물을 의미하는 ‘취’가 ‘추’로 바뀌어 비비추입니[VOL.13] [휴먼 오딧세이] 수묵화의 거장 서정 이승연
50여년은 족히 흘렀지 싶다. 처음엔 그저 묵이었고 붓이었으나 지금은 묵이 나고 붓이 나다. 한 몸이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마음을 다 담았다 싶었는데 돌아보면 뭔가 빠진 것 같아서 그리고 또 그린다. 사랑방 30년 삼송리 고개 넘어 오금마을 옛길 얕으막한 산 밑. 동양화가 이승연의 작업실이다. 이십 수년, 아주 작은 나무 한그루, 야생화, 풀 한 포기에도 그의 손때가 묻어있다. 그림 그리다 어깨가 아프고 몸이 쑤시고 눈이 침침해지면 작업실 주변을 가꾸었다. 텃밭도 매고, 작은 등도 달고 조각품도 배치하고 모양 있는 돌도 여기저기 심었다. 계곡물을 담아 자그마한 연못도 만들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VOL.13] 수묵화(水墨畵) 확장의 지평을 연 이승연 화백
붓으로 무엇인가를 그린다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묵(墨)의 깊이가 어디까지 와 닿는지 참으로 놀랍고 경이롭다.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 방법론으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서, 마치 요즘 화단의 수묵 결핍을 항변이라도 하듯 10m가 넘는 대작들을 그려낸다.화의지성(畫意至性)으로 탄생된 작품의 예술의경(藝術意景)을 가까이에서 목도(目睹)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시간, 특별한 시간, 최고의 시간을 뜻하는 “카이로스(kairos)”라는 단어를 붙여보아도 될 듯한 서정(瑞丁) 이승연 작가의 작품전이다.환력(還曆)에 걸 맞는 화업(畫業) 40여 년을 통해 “화가는 작은 조물주” 라는 말을 가히 실감케 하였다.작가는 평소 오감(五[VOL.13] [컬처앤피플] 28년 차 베테랑 아나운서 김완태, 스포츠 문화 사업가 변신
28년 차 베테랑 아나운서 김완태, 스포츠 문화 사업가 변신 국내 최대 규모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700크리에이터스' 이사로 인생 2막 문화방송(MBC)에서 간판 방송인으로 활동한 김완태 아나운서가 사업가로 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완태 아나운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700크리에이터스’ 이사로 참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700크리에이터스는 동·하계 및 장애인·비장애인을 포함,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목과 분야, 최다 선수를 보유한 최대 규모의 스포츠 전문 매니지먼트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박다솔(유도) 심재영(태권도), 소치올림픽에 나섰던 이한빈(쇼트트랙) 간현배(체조[VOL.13] [박주현의 산행수필] 설악산....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의 후원자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의 요청으로 그린 그림이다. 이 작품은 가톨릭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의 마지막 날의 최후의 만찬의 정경을 그린 것이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의 식당에 그려진 이 만찬의 그림은 기묘한 현실감을 가지고 있다. 이 장면에는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요한복음 13장 21절)라는 말씀에 제자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표시하여 거기에 심한 동요가 일어난다. 예수의 가슴에 기대어 자고 있던 요한이, 레오나르도의 화면에서는 성급하게 그리스도에게 다그쳐 묻는 베드로 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그것을 듣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 같은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