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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 권두언-돈키호테의 매력
절대 미모의 소유자는 절대 매력을 지녔을까?아름다움이 매력의 포인트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미모가 곧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르고 매력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외형의 아름다움은 한순간일 수 있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해진 매력은 오래 이어진다.당의 양귀비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절세 미녀다. 그러나 그들이 황제와 영웅을 사로잡은 비결은 미모만은 아니었다.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의 아내는 둘 다 최고 소리를 들은 미인이었다. 현종의 왕비도 천하일색이 부럽지 않았다. 물론 익숙한 것을 뛰어넘는 새로움에 반해 추악한 바람을 피운 것이겠지만 그들 모두 단지 얼굴을 보고 몸[VOL.12] 5월 단상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찬데고기는 물리지 않아빈 배 가득 달빛만 싣고 돌아온다‘.마음 속에 천길 낭떠러지와 넓은 평원이 있다.마음이 해고 그늘이다.세상에 헛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가지려는 그 자체가 번뇌이다.불경에는 시심이 있고 삶의 철학이 있다.인연이 없더라도하루쯤 산사에 올라마음의 티끌을 씻어내면 그 아니 좋은가.[VOL.12] 이 달의 책
인간이 침팬지보다 발전한 이유는? '진화하는 언어' 지구상에서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은 침팬지다. 침팬지의 DNA는 인간과 98%가량 같다. 두 종은 원래 한 뿌리에서 나왔다. 약 700만 년 전 쯤 공통 조상인 대형유인원에서 파생했다. 침팬지들도 권력 투쟁을 하고 서로 힘을 합치거나 상대를 설득한다. 심지어 모략을 꾸민다. 서열이 낮은 녀석들이 합세해 그들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침팬지를 몰아내기도 한다. 권력에 대한 욕구는 인간 못지않다. 권력 앞에서 잔혹해지는 것도 같다. 그런데도 침팬지는 늘 ‘침팬지’인 채로 살고 있다. 여전히 밀림에서 나뭇잎이나 열매를 따먹고 살고 불은커녕 도구도 제대로 쓸 줄 모른다. 두 발로[VOL.11] [박주현의 산행 수필] 변산 관음봉 자락에서 '변산 아씨'를 만나다
입춘이 지났다. 봄비가 내린다. 하늘나라 천사가 스위스 알프스로 내려와 에델바이스로 환생했다면 우리나라엔 변산으로 내려온 바람꽃이 있다. 남쪽으로 행선지를 정한다. 변산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아씨를 알현하기 위함이다. 변산아씨를 찾으러 길을 나설 때마다 생각나는 모지리의 오도송(悟道頌)이 있다. “종일 변산아씨를 찾아 다녔건만 그녀를 보지 못했네/ 산으로 들로 스틱이 다 닳도록 헤멨네/ 집에 돌아와 옆지기의 된장찌개 냄새 맡으니/ 변산아씨는 우리 집에서 벌써 무르익었네.”내변산에는 가벼운 산책길도 있지만 어느 산 못지않게 힘을 써야 할 등산로도 있다. 400~500m급 봉우리들이지만 바닷가 해발에서 시작하는 높이라 만[VOL.11] 김도영박사의 '한단어' 칼럼-청춘
“2015년, 유엔은 인류의 평균수명을 측정해 연령 분류의 새 표준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0~17세 이하는 미성년자, 18~65세까지는 청년, 66~79세까지는 중년, 80~99세까지는 노년, 100세를 넘으면 장수노인이다.” 3년 전쯤 어느 매체 칼럼에서 이 글을 읽은 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해 두고 틈틈이 꺼내 보곤 했다. 회갑을 갓 넘긴 필자는 옛날 같으면 은퇴한 뒷방 노인네 소리를 들을 테지만, 이 칼럼의 기준에 따르면 아직 청년이다. 그래서 이 칼럼을 읽을 때마다 힘이 절로 생기고 신이 났으며 아직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새록새록 샘솟곤 했다. 나도 어엿한 청년이므로. 이 칼럼이[VOL.11] 권두언-인생은
길은 많습니다.두 갈래, 세 갈래, 그리고 셀 수 없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어느 길로 갈까가 언제나 고민이죠. 고생길 일 수도 있고 돌아가지 않을 수 없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사실 그게 그겁니다. 어느 길이나 크든 작든 언덕도 있고 강물도 있고 흙탕길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늘 나만 힘든 건 아닙니다.산마루를 넘는 것. 그게 우리네 삶이니까요. 오르막은 심하고 좌우 어느 쪽이든 비탈이니까요. 어느 쪽을 택해도 미끌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힘들죠. 나 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이런 곳에선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투덜대지 않아도 됩니다.누구나 몇 번은 떨어져야 넘습니다. 힘드니까 인생인 겁니다.힘들지 않은[VOL.10] 김도영박사의 '한단어' 칼럼-일기일회(一期一會)
‘이 순간’은 지금 이 순간 뿐이다. 흘러가버리면 다시 만날 수 없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기회이다. 그건 만남도 마찬가지다. 모든 만남도 생애 단 한 번이다.‘일기일회(一期一會)’. 중국 동진(東晉)의 학자 원언백(袁彦伯)의 ‘만세일기 천재일회(萬歲一期 千載一會)’에서 나온 말이다. ‘만년에 단 한번, 천년에 단 한차례뿐인 귀한 만남’이란 뜻이다. 일기일회(一期一會)’는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법정(法頂)스님이 생전에 쓴 수필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길상사와 명동성당, 뉴욕 맨해튼 등에서 행한 스님의 말씀을 모아 놓은 법문집이다. 책을 읽다보면 스님의 주옥같은 법문을 생생히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스[VOL.10] [박주현의 산행 수필] 설악산에서 '오상아(吾喪我)'의 가치를 배우다
세간엔 낱말뜻처럼 한계령(寒溪嶺)은 차디찬 시냇물이 흐르는 곳으로 알려져있지만, 모지리에겐 살다가 살다가 어려움으로 한계(限界)에 부딪혔을 때 찾는 곳으로 인식되어왔다. 체감 온도 영하 30도로 한계령휴게소를 들머리로 하여 끝청, 중청, 대청 찍고, 오색으로 날머리하는 7시간 고행(苦行)한다.가난한 아빠라 애들에게 필요할 때 내줄 돈도 없고, 올바른, 미래의, 주인의, 애들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얘기해 줄 식견도 없는 터에, 요즘들어서 건강까지 자신 없으니 불안하다. 이런 비참한 모습 보이기 싫고 강한 척 하기 위해 북극 한파 몰아치는 때에 한계령, 설악산으로 향한다.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발 아래 젖은 계곡[VOL.10] 수학 교육 단상 "선행보다 심화"
수학은 사고력 향상을 위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목이다. 단순히 대학을 잘 가기 위한 도구로의 역할이 아닌 논리적 사고력 향상이 수학 공부의 목적이다. 교육청에서 원하는 수학 교육의 방향성은 초등=>계산력, 중등=>이해력, 고등=>통찰력, 이 세 가지가 가장 궁극의 방향성이라 보면 되는데 12년간 위 과정을 얼마나 잘 숙달했는가의 레벨 차이로 수능 등급이 형성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신과 수능은 공부의 방향성이 다르다 수능은 1번에서 언급한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진행하면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 1~2문제 나오는 고난도 문제는 사실 일반 학생들이 대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 외 준킬러 문제나[VOL.10] 골프 잘 치려면 고관절 회전 알아야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다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전달자의 어휘나 문장에 다소 오류가 있더라도, 속 뜻을 헤아려 그 본질을 이해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거시기, 저기로 통용되는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해서인지 평소에는 개떡을 들어도 찰떡으로 잘 알아듣는 편인데, 유독 골프 스윙 레슨을 접할 때는 개떡에 꽂혀서 찰떡을 잊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스윙할 때 허리가 잘 돌아야 된다는 개떡이 그것인데, 허리를 구성하는 5개의 요추는 본래 회전에 적합한 구조물이 아니다. 사실 회전을 못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요추는 굴곡과 신전에 특화된 구조물로, 각각의 요추가 1도씩 도합 5도 정도의 회전을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