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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유책배우자도 이혼청구 가능할까?
우리 민법에서는 이혼의 방식으로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협의이혼은 이혼하려는 의사의 합치에 의해서 이뤄지며 그 원인은 묻지 않는다. 따라서 혼인관계 파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상관 없이, 두 사람이 합의만 하면 이혼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반해 재판상 이혼은 부부 중 어느 한 쪽의 청구로 인해 법원이 강제적으로 이혼을 결정하는 것으로 법에서 정한 이혼원인을 전제로 한다. 이혼소송을 한다고 해 반드시 이혼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 민법 제840조에서는 재판상 이혼원인으로 6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① 배우자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② 배우자가[VOL.10] 신설동 지하철 역사에서 만난 '리듬ㅡ수양버들'
서울의 지하철 역사는 늘 붐빈다. 사람들은 바삐 길을 갈뿐 한눈 팔지 않는다. 차가 들어온다는 기계음이 들리면 바쁜 걸음이 더 빨라진다. 몇 분 후 다음 차가 오는 걸 알면서도 뛰다싶이 걷는다.신설동이라고 다를 바 없다.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고 스치기도 하면서 촌각을 다툰다. 굳이 그럴 것 까지 없을 듯 싶지만 언제나 비슷한 풍경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스치지만 그들 누구에게도 서로가 인연이 아니다.그러나 신설동 지하 역사엔 더러 한 눈 팔일이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수양버들이 연록의 신비함을 떨쳐내는 한 폭의 그림. 푸른 물빛을 향해 손짓하는 이파리와 이파리들이 살아서 하[VOL.10] [권두언] 끈기의 힘
끈기는 대단한 가치다.영리하지 않아도, 능력이 없어도 버티는 힘이 있으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 정 고생스러우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발짝 만 더 나가면 된다. 딱 한 발짝이다.매서운 겨울 추위를 버텨야 화려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터널이 아무리 길고 어두워도 꾹 참고 가다보면 밝은 빛을 볼 수 있다. 잦은 패전에 지친 한 장군이 양지 바른 곳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 때 그의 눈에 개미 한 마리가 들어왔다. 한 알의 보리알을 문 개미는 담벼락을 향하고 있었다. 설마 담을 오르려는 것인가. 자기 몸보다 큰 걸 물고 어떻게 오를 수 있지.장군은 개미의 하는 양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개미는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VOL.10] 3월 단상
뜨락에 봄이 내려왔다.진달래는 푸르름을 머금었다.붉은 기운이 감돈다.비비추는 발톱을 내밀었다.혹시 잊어버렸을까물망초도 살포시 고개를 들었다.매화는 붉은 촉을 만들었다. 아찔한 그리움.철쭉도 봉오리를 맺었다.새싹이 침입자인줄 알았는가.강아지가 하릴없이 짖어댄다.살아 꿈틀거리는 봄 뜨락.[VOL.9]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임차인 득실 살펴보니
최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데, 홍대, 이태원, 경리단길, 성수동 등 최근 도심의 명소에서 높은 임대료 때문에 기존 상가들이 밀려나는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말을 말한다. 언론에서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해당상권을 발전시킨 장본인인 상가임차인들이 쫓겨난다고 언급하는 것이 보통인데, 좀 더 근본적으로 보면 ‘권리금’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요 상권일수록 ‘시설권리금’이나 ‘영업권리금’보다 소위 ‘바닥권리금’의 비중이 높게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바닥권리금은 임차인 개인의 노력으로[VOL.9] [박주현의 산행 수필] 지리산...아~ 첫 눈
지리산 천왕봉 등 고지대에 올해 첫 눈이 내렸다. 하늘이 모지리에게 내리는 선물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배낭을 꾸린다.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시인)행여 지리산(智異山)에 오시려거든/천왕봉(天王峰) 일출(日出)을 보러 오시라삼대(三代) 째 내리 적선(積善) 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아무나 오지 마시고노고단(老姑壇) 푸른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黑心)을 품지 않는/이슬의 눈으로 오시라행여 반야봉(般若峰) 저녁노을을 품으려면/여인(女人)의 둔부(臀部)를 스치는 유장(悠長) 한 바람으로 오고피아골 단풍(丹楓)을 만나려면/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絶頂)으로 오시라불일폭포(佛日瀑布)의 물방아를 맞[VOL.9] 꿩의 바람꽃
꿩의 바람꽃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은 좀 특별합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온갖 꽃을 볼 수 있습니다.한군데서 여러 꽃을 볼 수 있으니 산들꽃을 찾는 이에겐 가히 꽃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면 먼저 꿩의 바람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영학 작가가 들려주는 꿩의바람꽃 이야기, 흥미진진합니다. "바람꽃 중에서 꽃이 제일 큽니다. 보통 바람꽃은 꽃받침 잎이 다섯 개인데 꿩의 바람꽃은 꽃받침 잎이 아주 많습니다. 얘의 꽃잎이 사실 꽃잎이 아닙니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 거죠. 대개 곤충이 드문 이른 봄에 핍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곤충을 유혹해서 수정하고 씨방을 맺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런 식으로 자기 모[VOL.9] [권두언] 꿈
지난달 16일이 ‘마틴 루터 킹 데이(Martin Luther King Jr. Day)’였다. 미국에선 매해 1월의 셋째 주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학교를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이 문을 닫고 쉰다. 이 날 미국인들은 서른아홉 살의 짧지만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비폭력 인권 운동가이자 흑인 해방운동가인 킹 목사의 정신을 기린다. 킹 목사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의 주도(州都)인 몽고메리에서 주로 활동했다. 몽고메리에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이 있어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수도로서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는 남부 7개주가 분리 독립을 선언했고, 남부연합 초대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Jefferson F. Davis)가 취임선서[VOL.9] 2월 단상
땅밑이 촉촉하다.뭔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있다.죽은 것 같은 꽃나무,손톱으로 살짝 긁으니 물기가 묻어난다.얼음장 밑 물고기도 제법 잰 걸음이다.흐르는 물 소리도 한결 경쾌하다.보이진 않지만 훨씬 다른 느낌.잔설 떨치고 길 나서기 위해 몸 단장하는 봄처녀,손길이 점점 분주하다.추우니 안추우니 해도 겨울은 겨울.그러나 이젠 춥다 해도 겁나지 않는다.2월이니까.[VOL.8] 국내와 해외 유명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원하나요?...한 장의 회원권 카드로 골퍼의 꿈을 이루는 PLK 코리아
지난해 12월15일 베트남 남부 최대 도시 호치민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호텔 중국 식당에서 퍼시픽링스(PLK) 코리아가 주최하는 한국 골프기자를 위한 만찬이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다음날부터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 마지막 대회이자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인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with SBS Golf’를 취재하기 위해 10여명의 한국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방송 카메라 기자 등이 참석했다. PLK 코리아를 대표해서는 중국인 왕월 회장과 장옥영 대표이사, 장수진 대외협력 부사장 등 임원진과 마케팅 및 홍보 관계자 등이 자리를 했다.장옥영 대표이사는 “PLK코리아가 처음으로 KLPGA 투어 타이틀 스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