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VOL.7] 12월의 책 이야기
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스물 셋 새파란 청춘에 우울증이 왔다. 자주 재발해 대학병원 정신병동에 여러 차례 입원했다.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사라졌다. 세상과의 통로가 닫힌 채 오랫동안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웠다.1994년 ‘소설과사상’에 ‘또 다른 날의 시작’으로 등단, 소설집 세 권과 장편소설 두 권을 펴낸 차현숙작가의 얘기다. 세 번의 극단적 선택과 극심한 우울로 병원신세를 진 차 작가는 국민적 사랑을 받던 최진실씨의 이모이기도 하다. 최진실씨가 2008년 10월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도 병원의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었다.차 작가는 이 해 소설집 ‘자유로에서 길을 잃다’에 수록된 소설들을 통해 우울증을 처음 고백[VOL.7] 강릉에서 겨울축제가? 제2회 강릉크리스마스 겨울축제 "기대 만발"
관광도시 강원 강릉에 크리스마스와 연계한 겨울축제가 열린다. 강릉 크리스마스 겨울축제 조직위원회는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43일간 강릉 월화거리와 안목해변, 연곡면 일대에서 '2022 강릉 크리스마스 겨울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지난해에도 이 축제는 열렸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축제는 '해피(happy) 강릉, 크리스마스(Christmas) 강릉'을 주제로 겨울에 가고 싶은 도시, 만나고 싶은 강릉 바다와 꿈꾸는 행복을 전하는 축제로 진행한다.그동안 강릉에는 사실상 하루 만에 끝나는 경포와 정동진 해돋이 축제 외에 특별한 겨울축제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주최 측은 시민, 관광객과 함께 하는 크리[VOL.6] 100년 만에 불 밝힌 '창덕궁 희정당'... '오얏등' 행사 개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창덕궁 내 일부 전각을 지정해 깊이있는 심화 해설로 즐길 수 있는 전각 관람 행사 3종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왕의 업무보고와 국가정책 토론 등 집무실로 쓰였던 희정당의 밤 관람을 위해 준비되는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등’ 행사는 10월 26일, 11월 1일, 11월 2일, 11월 5일, 11월 6일 총 5일 동안 하루 2회씩 운영한다.대조전과 함께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는 희정당은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으로,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된 곳이다.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VOL.6] [특별 기고] 육사이전 문제는 정치적 · 경제적 논쟁거리가 아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호국의 요람 육군사관학교가 이전문제로 개교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이후 현재의 위치인 태릉 일대에서 창설된 육사는 사관생도들을 국가의 간성으로 키워내 6·25 전쟁에 참전했고,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막아내며 자유대한민국를 지켜낸 안보의 상징물이다.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 육사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흔들며 학교 이전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태릉골프장 개발 정책에 따라 육사 이전을 추진했다가 육사 동문들과 국방 관계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당시 문 정권에서 서주석 국방차관이 밀명을 받아 정책실현을 목적으로 검토를 하였으나[VOL.6] '역사의 고장' 공주애서 역사의 살아있는 숨결을 느낀다
“공주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최고의 고품격 역사문화 답사지입니다. 역사와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하며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에 기반한 답사여행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공주에서 문화유적과 역사현장을 보면서 옛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현재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한 번씩 생각했으면 합니다.”푸른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비추는 10월 15일, 서강대 학군단 총동문회 가족 109명이 공주 문화여행 답사에 나섰다. 2년여의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중단됐던 정기 문화여행 답사를 재개한 것이다. 2019년 봄 강화도, 가을 예산 내포지역 답사에 이어 3번째이다. 공주 역사[VOL.6] 고급 바에서 땅콩을 먹고 껍질을 바닥에 그냥 버릴 수 있다...낭만과 통제의 도시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예전의 싱가포르가 아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됐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사자성어로도 부족하다. ‘하늘과 땅이 새로이 열렸다’는 의미인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는 말로 표현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 1990년대 후반 들렀던 싱가포르는 개발도상국이었지만 2022년 10월 가본 싱가포르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국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현대의 ‘바벨탑’처럼 바닷가에 우뚝 솟은 휘황찬란한 3개 타워 건물 마리나샌즈, 인공적으로 원시 열대 정글을 만든 가든스 바이 더 베이, 2018년 북한 김정은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유명한 센토사 섬 등은 싱가포르가 애지중지하며[VOL.6] 교통사고 보험사기, 누구나 고의사고 의심받을 수 있어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부러 사고를 발생시키는 고의사고 형태를 포함한 각종 보험사기로 인하여 지출된 보험금이 작년 한 해 9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보험사기 혐의로 구속된 인원은 약 670명으로, 전체 피해 금액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기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며 보험사는 직접적인 보험금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 관리 및 조사 인력의 배치를 위한 비용 또한 크게 지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손해는 선량한 보험 가입자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는 만큼 점차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 수위 역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보험사기의 유형은 매우 다양한 가운데[VOL.6] 20대 보험사기 급증...83.1%가 자동차보험 사기
2021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9천434억원으로 전년(8천986억원) 대비 5.0%(448억원) 증가했으나, 적발인원은 9만7천629명 전년(9만8천826명) 대비 1.2%(1천197명) 감소했다. 1인당 적발금액(9천7백만원)도 전년(9천1백만원) 보다 6.3%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사고내용 조작이 60.6%(5천713억원)를 차지하고 고의사고 16.7%(1천576억원), 허위사고 15.0%(1천41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내용조작은 진단서 위변조 등을 통한 과장청구 19.5%(1천835억원), 자동차 사고내용 조작 16.5%, 음주무면허 운전 11.3%, 고지의무위반 11.1% 순이었다. 특히, 질병을 상해사고로 위장(583억원→881억원, 51.1%↑)과 음주‧무면허운전 관련[VOL.6] 11월 단상
이제 두 장 남은 달력. 가슴속에 가라앉은 회한의 찌꺼기.1월의 기대와 희망.2,3월의 발돋움.4월은 그러나 좌절.5,6월의 재기와7월의 뜨거운 열망이8월 더위에 녹아 버렸다.9월의 희미한 의지마저10월 낙엽과 함께 떨어졌다.11월, 눈 사이에 핀 들국화 보기 부끄럽다.늘 그렇게 바쁘게 흐르는 세월,지금 우리는 마지막 기회 앞에 섰다.[VOL.6] 권두사/ 나이,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이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세월의 나이, 육체와 관습의 나이 그리고 정신의 나이입니다. 처음 웃는 어린 아이를 가르키는 해제(孩堤·2세)나 한자를 파자(破字)하여 자획을 풀어 나눈 파과(破瓜·여자16세), 상수(桑壽·48세), 희수(喜壽·77세)와 뜻을 풀이 한 망팔(望八·80을 바라보는 71세), 망구(望九·90을 바라보는 81세로 할망구의 어원)는 세월이 가면 절로 먹는 나이죠. ‘인생 열 살은 유(幼)니 배우기를 시작하고 스무 살은 약(弱)이니 관례를 올리고 마흔 살은 강(强)이니 벼슬을 한다’는 것은 육체의 관습의 나이. 공자가 말한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고(志學), 서른에 이루고(立), 마흔에 생각이 헛갈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