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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새로움으로 가득찬 한 여름밤의 축제-베하 필 열 번째 공연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타라 공연은 늘 기다려진다. 공연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떨 땐 국악이 등장하고 어떨 땐 어린 예인이 나타난다. 또 어떨 땐 창조적인 악기가 선을 보인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지 않는 그들의 핵융합적인 실험정신과 미래지향적인 자세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변화와 새로움은 예술총감독 김봉미 지휘자의 머리와 가슴에서 나온다. 아버지의 지휘 모습을 보며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했던 그는 러시아와 독일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배우고 익혔다. 머릿 속에 음악 정보가 가득차 있어서 기획만 하면 바로 원하는 걸 꺼낼 수 있다. ‘클래식 박사’ 김봉미로 인해[VOL.3] ‘골프와 삶이 공존하는 공간’...새로운 골프 산업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골프 레지던스’를 아시나요?
골프는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한다. 새파란 잔디, 빼곡이 들어찬 아름드리 나무와 우거진 숲, 화려한 꽃과 연못이 수놓아진 골프장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운동이자 놀이이기 때문이다. 골프의 다양한 즐거움을 사람들은 ‘골프 3락’으로 표현한다. 골프 3락은 골프를 통해 3가지 즐거움을 만끽한다는 뜻이다. 다양한 골프 3락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것은 부킹 후 골프장으로 가는 날까지 기다리는 즐거움, 라운딩 하는 즐거움, 뒷풀이의 즐거움이다. 이 말은 골프의 멋과 맛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 골프만 하며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음[VOL.3] 아름다운 사람 - 송해, 우리네 서민들의 영원한 형이자 오빠
95세. 누구도 그를 할아버지라고 하지 않았다. 다섯 살 남자아이는 형이라고 불렀다. 일곱 살 여자 어린이는 앙증맞은 목소리로 ‘오빠’ 했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또 아버지인 그는 만면에 푸근한 웃음을 지으며 90살 연하의 어린이 볼에 뽀뽀를 하고...삼십 수년간 그는 일요일 12시쯤 KBS 브라운관을 통해 우리들 안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길고 긴 오프닝 멘트를 날렸다.“...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새로운 희망 속에 열심히 살아가시는 해외 우리 동포 여러분, 해외 근로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푸른 대해를 가르는 외양 선원 여러분, 원양 선원 여러분, 모든 항공인 여러분,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전국노[VOL.2] 부활하는 미국 골프 산업...2024년, 골프장만 31조 수입 예상
미국은 골프 전국이다. 2021년 기준 전국에 1만6천개가 넘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한국처럼 먼 거리에 있지 않고 주택 단지 안에 골프장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한국과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큰 돈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미국 골프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대 비즈니스로 부활하고 있다.골프가 미국에서 대중화가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라운드 비용 때문이다. 평균 35달러(약 4만 원)로 18홀을 돌 수 있다.통계에 따르면, 골프를 치는 사람 중 주니어(6-17세) 및 젊은 성인(18-34세)이 전체 골퍼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VOL.2] 아름다운 사람 - 이티 할아버지
소나기, 먹구름 뒤에는 항상 밝은 태양이 기다리고 있지 그를 보면 세 번 놀란다.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놀라고, 당당하고 쾌활한 행동에 놀라고, 평생을 바쳐 해온 일에 놀란다.서른 한살 때 교통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었다. 27차례의 수술을 통해 사람의 꼴을 갖추었지만 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코와 입도 제 모습이 아니다. 한 눈은 멀고 손은 녹아내려 갈퀴 같지만 “보이지 않는 눈으로는 마음을 보고 귀는 안경을 걸칠 수 있을 만큼은 남아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잔뜩 오그라든 손을 척 내민다.다방이나 음식점에 들어서면 주인은 숨가쁘게 달려와 얼른 100원짜리 동전을 쥐어주며 마구 밀어낸다. 흉측한 모습이 싫고 거지일[VOL.2] 곤충, 그 아름다운 이야기-나는 뱀이다
살기 위해서 먹나? 먹기 위해서 사나?인간은 잘 몰라도 야생 동물은 살기위해 먹는다. 먹는 일을 행복의 조건으로 따지거나, 먹이의 질에 열광하지 않는다. 음식이 삶의 조건이라 먹이 문제에 더욱 절박해지고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뽕잎이나 참나무 잎 같은 식물 조직을 먹는 나비나 나방 애벌레들은 다른 동물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식물의 섬유소를 양질의 단백질로 바꾸고, 독성이 있는 식물의 잎을 해독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동물이다. 게다가 소시지처럼 통통하고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매끄러워 부드럽게 넘어가므로 대부분 포식자가 가장 선호하는 먹잇감이다. 주변의 거의 모든 동물, 심지어는 같은 곤충들조차도 영양분 덩어리[창간호] 마리화나 연기에 뒤덮인 미국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특파원] 아샤드 라시(23)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5개 약국, 2개 유통 시설, 3개 제조 시설 및 7000평방피트 재배 농장을 갗춘 마리화나 회사 니르바나(Nirvana) 그룹을 거느린 CEO다.니르바나는 ‘열반’ ‘천국’을 뜻한다. 마리화나로 사람들을 ‘천국’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그가 마리화나 업계에 뛰어든 것은 그의 아버지 때문이었다.아버지가 미국 미시건주에서 훈제 가게를 하면서 마리화나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그는 사모펀드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다.비록 미시건주에 갈 수는 없었지만, 아버지의 이메일을 받은 후 오클라호마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자 그는 이 사[창간호] 그곳엔 멋과 맛이 있다-다동, 무교동
그들은 이제 역사가 되고 풍경이 되었다. 반세기 긴 세월, 온갖 풍상도 그들을 어쩌지 못했다. 더러는 흔들리면서, 더러는 온 몸으로 뚫고 헤쳐나오며 제 자리를 지켰다. 50년 반세기. 긴 시간이지만 그들은 기실 그 이상의 세월을 그곳에 버티고 서서 흘러가는 세월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내고 맞이했다. ‘다동길’ 팻말을 보고 들어서면 저만치 아담한 2층 건물이 보인다. 주위도 이곳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게 여유롭다. 뭔가 싶지만 파출소다. 오래 전 서울에서 가장 떠들썩한 밤을 지킨 태평로 파출소다. 70년대에서 80년대 초 태평로 파출소는 밤이 없었다. 주변 술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취객들이 밤 새 모여 들었[창간호] 곤충, 그 아름다운 이야기-청띠 신선나비
청명(淸明). 이름만으로도 맑고 깨끗하다. 절기에 때맞추어 봄비가 내려주니 미세먼지도, 뿌연 황사도 씻어주어 하늘은 더 맑고 깨끗하다. 예전에는 봄비가 내리면 가장 먼저 논과 밭작물의 생육에 크게 도움을 주는 농사를 떠올렸고, 청명한 봄비 소리에 꽃이 피고 새잎이 돋는 소리를 들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싱그럽고 상쾌한 공기를 떠올린다. 너무 흔해 고마움을 몰랐던 깨끗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여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생명력이 왕성한 이즈음에는 아침, 저녁으로 꽃이 피고, 새싹이 나오는 모습이 눈으로 보인다. 강원도, 해발 450m 고산 지대에 자리한 연구소라 아직 꽃향기 물씬 나는[창간호] K-닥터 - 노안수술의 선구자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아이러브안과 박영순원장은 노안 수술의 대가다. 노안의 불편함을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수많은 수술을 했다. 수술은 일종의 임상. 많이 하면 그만큼 실력이 는다. “단순히 눈이 침침하거나 잘 안 보이는 것으로 문제가 끝나지 않는 환자가 많습니다. 생활 속에서 불편도 힘들지만 그로인해 우울증까지 앓는 분 들도 있습니다. 눈의 아픔이 아니고 마음의 아픔인거죠. 그래서 저는 진료할 때 환자들의 눈부터 들여다봅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고, 그 창을 통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아픈 마음까지 보듬고 싶어서죠.”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이 지극한 곳, 바로 ‘아이러브안과’다. 환자의 눈을 사랑으로 진료하고, 환자도 자신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