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기자 SK하이닉스가 2022년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hynix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통해 "10년 전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을 고민하던 기업은 연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이제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앞장 서서 개척하는 Pathfinder로서 새로운 10년,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SK hynix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1년 43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2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비대면 환경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고용량 D램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으며, 서버 시장에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주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한 DDR5와 HBM3를 통해 차세대 전략 제품의 이니셔티브를 마련했고, 낸드 부문에서는 2021년 흑자 전환뿐 아니라 자회사 SOLIDIGM을 출범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ESG의 실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2050년 RE100 달성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1년 CEO 직속 전담 조직과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를 확대 개편해 이사회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서 경영진을 감독하고, ESG 관련 주요 정책의 이행 현황을 빈틈없이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년,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2021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함과 동시에 매출 구성 측면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크게 개선하는 등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며 한 단계 더 진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시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2021년 SK하이닉스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크게 개선했을 뿐 아니라, 파운드리 시장 가능성에 주목해 8인치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구조 다변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2021년 2월에는 이천 사업장에 M16을 준공했다. M16에는 EUV 공정을 비롯한 최첨단 인프라를 갖춰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고, 현재 415만 m2 규모 부지에 4개 반도체 Fab을 건설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1년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 해였다.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주요 ESG 이슈를 적극적으로 논의해 경영 전략에 반영했다.
RE100 이행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2년 ESG경영위원회 산하에 탄소관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2050 넷 제로 달성을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그린본드와 소셜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ESG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특히 2022년 7월, SK하이닉스만의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사상 최초로 연구개발비용 4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본원적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고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선단 공정 비
중을 확대하고 원가 절감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 또한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 대응해 기존 R&D 조직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RTC(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도 신설했다.
이외에도 꾸준한 연구개발의 성과도 있었다. 2021년 10월 세계 최초로 HBM3 D램을 개발했고, 2022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했으며, 2021년 12월에는 24Gb DDR5 샘플을 출하한 데 이어 2022년 2월에는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PIM(Processing-in–Memory) 개발에도 성공했다.
SK하이닉스, DBL 경영 철학은 핵심 경영 이념
SK하이닉스는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중시하는 균형 잡힌 가치체계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한다. DBL 경영 철학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SK의 핵심 경영 이념이다.
기업은 혼자 성장할 수 없으며,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지지가 필수적이다. 과거 경영 이익만을 중시하던 시대에는 주주와 고객만이 중요했지만, 점차 사회의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이해관계자의 범위도 확장됐다. 이해관계자들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환경성과’, ‘사회성과’, ‘거버넌스’로 분류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매년 그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DBL경영 실천을 위해 실행 가이드북인 DBLMS(DBL Management System)를 발간하고 사내 SV포털을 운영해 구성원들에게 DBL 경영 철학 이념을 전파하고 있으며, 전사 임원 성과평가 항목에 SV KPI를 반영해 사회적 가치 추구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회 문제를 이 사회에 속한 구성원 다수가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구조적인 문제로 고통 받는 상태로 정의하고, 사회적 가치 체계에 따라 그 성과를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기존에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로 분류했으나, 2021년부터는 이해관계자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하고자 측정 체계를 개선해 ‘경제간접 기여성과’, ‘환경성과’, ‘사회성과’, ‘거버넌스’로 나누어 측정하고 있다. 각 항목의 성과는 객관적이고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사회적 가치 성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측정한다.
SK하이닉스는 SK의 경영 철학이자 행동원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토대로 구성원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 양식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윤리규범을 수립하고, 구체적 판단 기준을 제시한 실천지침을 마련했다.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점검 체계
SK하이닉스의 컴플라이언스 이행 점검 체계는 사전/사후 점검, 모니터링 제도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원이 공정거래 법규 위반 가능성이 있는 업무를 추진할 경우, 사전에 글로벌자율준수프로그램(Global Compliance Program) 시스템에 접속해 체크리스트를 숙지하여 공정거래 위반행위를 사전 예방하고, 체크리스트 이행여부를 사후 점검하여 법 위반행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자율준수프로그램 운영원칙
SK하이닉스는 관련 국제 법규 및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기 위해 기존 반독점 영역 자율준수프로그램을 글로벌자율준수프로그램으로 개선하고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SK하이닉스가 사업을 영위하는 세계 각국의 관련 법규 및 국제규약, 고객 요구 조건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특수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컴플라이언스 전담 조직 및 모니터링 제도
SK하이닉스는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제도를 통해 컴플라이언스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준법지원인을 선임하여 회사의 제반 법규 및 규정 준수 등을 점검하며, 법 위반행위 관련 정보 발견 시 CEO와 이사회에 보고한다. 모니터링은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 정기적으로 주관해 실시하며, 준법지원인 판단에 따라 수시 모니터링도 실시할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 부서는 매년 12월까지 다음 해의 연간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하고, 사내 유관 부서 및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모니터링 팀을 구성한다. 모니터링 결과 위반행위의 정도에 따라 사규에 따라 처벌을 진행하고, 신고자 및 우수 구성원에게는 포상도 실시한다.
▲인권 정책
SK하이닉스의 기업 문화는 구성원과 사업 관계자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비즈니스 원칙 하에 구축된다. SK하이닉스의 인권·노동 방침은 인권 존중과 관련된 일반적인 원칙과 더불어 강제 노동 금지, 아동 노동 금지, 연소자 근로, 근로시간, 임금, 차별 금지, 결사의 자유, 책임 있는 광물 조달, 이해관계자 정보 보호 등 13가지 세부 운영지침으로 구성돼 있다.
▲리스크 관리
SK하이닉스는 인권·노동 점검 프로세스를 정립해 근로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노동 리스크를 정기적으로 진단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및 글로벌 사업장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진행해 사업장별로 잠재적 인권 리스크를 파악해, 사업장별로 평과 결과를 분석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한 뒤 이행하고 있다. 2021년 인권영향평가는 한국(이천, 청주 사업장)과 중국(우시, 충칭 사업장) 및 합작사인 하이텍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사 사업장인 이천, 청주, 우시, 충칭 사업장의 경우 고위험 영역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하이텍의 경우 일부 고위험 영역이 존재해 인권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2021년 인권영향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모든 사업장을 통틀어 120여 개의 개선과제를 수립했고 이 중 단기과제 40개를 100% 이행 완료했다.
▲리스크 개선 및 완화
SK하이닉스는 인권과 관련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구성원 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인권 이슈 제보 채널 및 고충처리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의 인권 존중을 실현하고 인권 경영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자 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은 인권 존중과 관련된 전사 의무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회사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UNGC 한국협회에서 진행하는 인권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 괴롭힘 등을 포함한 HR 전반의 고충과 관련된 신고 및 상담을 할 수 있는 ‘두드림’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비윤리적 행위 등으로 인한 인권 침해를 제보할 수 있는 ‘윤리상담소’와 구성원의 고충 해소를 위한 ‘노사협의회 ‘고충처리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각종 재난, 재해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사업연속성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전 사업장에 걸쳐 수립하여 실천하고 있다.그 일환으로 국내외 주요 사업장의 BCP 대상 핵심 위험요소 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 밖의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도 관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중대성 평가를 통해 회사에 영향을 미치는 ESG 이슈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회사의 중장기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각종 기업 보고서, 정책/규제, 미디어 등에 공개된 정보를 크롤링(crawling, 인터넷 상 정보 수집 및 분류)해 그 결과를 중대성 평가에 반영했다. 새롭게 도입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SK하이닉스가 핵심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ESG 중대 이슈는 총 11개로, SK하이닉스와 외부 이해관계자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9개(아래 그래프 핵심 영역)와 그 외 요인 2가지(자연 자본,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가 포함된다.
SK하이닉스는 DBL이라는 고유의 경영 철학을 갖춘, 목적 의식을 가진 기업이다. 목적이 이끄는 기업으로서 우리의 사명은 EV는 물론 SV 창출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더 나은 세상,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DBL 경영 철학을 근간으로 한 SV 창출 중장기 로드맵 ‘SV 2030’을 발표하며,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4개 영역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선언했다.
SK하이닉스가 추구해 나갈 향후 10년 간의 SV 창출 중장기 목표를 구체화한 첫 번째 이니셔티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2022년에는 기존 SV 2030에서 수립한 목표를 모두 포괄하면서도, ESG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새로운 요구까지 폭넓게 수용한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을 개발했다. 기존 SV 2030에서 한층 진화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다. Pursue, Restore, Innovate, Synchronize, Motivate라는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PRISM은 SK하이닉스가 ESG 경영을 추구하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DBL 경영 철학을 근간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함께하는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1년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사회 안전망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체계를 수립하고,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 행복을 만드는 CSR’이라는 사회공헌 비전 아래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했다.
그리고 SK하이닉스는 투명성과 독립성을 축으로 하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지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기업 경영의 기본이다. SK하이닉스는 ‘Safety First’의 기조 아래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