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마니아타임즈 조기성 기자] 최근 한달간 차기 여권 대선주자 중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정치인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장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 등록 여론조사 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가 9월18일부터 10월15일까지 4주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차기 여권 주자 7명(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부장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전 대표, 한동훈 법무부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의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준석 전 대표는 8만6천935건으로 전체 7명 중 1위를 차지했고, 한동훈 장관이 7만6천58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3만2천727건)과 오세훈 시장(3만1천797건)이 3만건대의 비슷한 관심도를 나타냈다.
이어 원희룡 장관(2만6천461건)과 안철수 의원(2만4천877건), 홍준표 시장(2만3천152건)이 2만건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준석, 당원권 정지...1년 추가 징계
이준석 전 대표의 검색량은 39주차(9월18일~9월24일) 검색량이 3만296건으로 가장 높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를 두고 의견을 나눈 문자메시지가 9월 19일 공개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정 위원장이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유 의원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을 해야죠”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의 문자메시지를 공유했고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것”,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린다”며 반발했다.
또한,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월 20일 알선수재 등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리면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2013년 7~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줄을 대달라는 청탁과 함께 성 접대를 받고 2015년 추석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 41주차(10월2일~10월8일) 검색량은 2만4천838건으로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0월 7일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결정하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0월 6일 법원에 낸 ‘정진석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이어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총 1년 6개월 처분을 받으면서 내년 6월까지 임기였던 당 대표직을 이날부로 사실상 잃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4년 4월에 치러지는 차기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공천을 받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당 윤리위 추가징계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어느 누구도 탈당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침착하고 태산같이 무게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물령망동 정중여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승전을 거둔 옥포해전을 앞두고 장수들에게 한 명령이다.
한동훈 어록집 나온다
한동훈 장관의 검색량은 4주 내내 2만 건 내외의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 중 40주차(9월25일~10월1일) 검색량이 2만660건으로 가장 높았다.
한 장관이 9월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에서 “일부 정치인이 범죄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잘못된 의도로 만들어져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다음날인 9월 28일 한 장관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한 장관은 “할 말이 있으면 재판정에 나와서 말하지 그랬냐”고 맞받아쳤고, 박 원내대표는 “(한 장관이) 깐죽대는 입장을 내놨다”며 “본인이 직접 국회의장을 상대로 청구해놓고선 난데없이 왜 민주당 원내대표는 출석 안 했냐고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리를 거리낌 없이 했다”고 공방을 벌였다.
한 장관 41주차(10월2일~10월8일) 검색량은 1만9천61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법무부 국정감사가 10월 6일 시작되면서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보복이나 표적수사 프레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쌍방울그룹 비리 등 이 대표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수사는 예전부터 진행돼오던 것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보복과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민생사건 처리 지연과 관련해 “형사·공판부 수사 인력 대부분이 정치 수사에 동원돼 그런 것 아니냐”고 따지자 한동훈 장관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도 (정치권 수사를) 해봤는데 지금이 턱없이 적다”며 “별도 수사팀이나 특별수사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장관의 42주차(10월9일~10월15일) 검색량은 1만7천869건이었다. 한 민간 출판업체가 한 장관의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요 발언 등을 모은 어록집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10월 9일 밝히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스피치’라는 제목의 펀딩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딩을 계획한 창작 프로젝트 팀 ‘투나미스’는 한 장관의 취임 전후 주요 발언을 모은 어록집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나미스 측은 ‘한 장관이 등장할 때마다 동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을 ‘한동훈 신드롬’으로 규정했다. 이어 “한 장관은 좌우 및 중도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답은 그의 발언에 있다”며 “이념에 편중되지 않고 반박이 불가능할 정도의 ‘촌철살인’ 논리를 눈으로 확인할 때”라고 밝혔다.
출간 예정인 어록집은 1부 취임사, 2부 기자회견 발언, 3부 청문회 및 대정부 질문 발언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어록집에는 한 장관이 지난달 27일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에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한 발언, 7월말 대정부질문에서 전임 법무부장관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주고받은 설전 등이 녹취록 형태로 담겨 있다.
투나미스는 한 장관의 대표적인 어록으로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범죄자뿐입니다”, “정치가 국민을 지키는 도구여야지 수사 받는 정치인을 지키는 도구여서는 안 됩니다” 등을 꼽았다.
유승민, 정부-여야 모두에 쓴소리
유승민 전 의원은 42주차(10월9일~10월15일) 검색량이 1만2천761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 당권 후보인 유 전 의원이 10월 13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은 10월 9일에도 여론조사 기사 등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연속으로 올린 바 있다.
이날 유 전 의원이 공유한 기사 제목은 <與 대표 적합도…유승민 TK서 44.5%로 급등, 배신자 족쇄 벗어>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사태 이후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면서 대구·경북(TK) 지역 등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했었다. TK 지역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급등한 만큼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최근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해 정부·여권 주류, 야당을 가리지 않고 각을 세우고 현안마다 쓴소리를 내면서 차별화에 본격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0월 11일 SNS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린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해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상 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매도하고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북한 눈치나 보면서 친일 색깔론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 국가 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대해서는 “문제는 앞으로 닥칠 경제위기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당장 내년 예산에서 불필요한 예산은 없애고 민생을 살리는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다수당인 야당과 긴밀하게 협력을 촉구한다”고 정부와 여야를 모두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부정률 1위 유승민-이준석 각축...한동훈 뒤이어
차기 대선주자 키워드별 감성(긍정/부정/중립) 분석에서는 원희룡 장관이 27.02% 긍정률로 1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시장이 24.68% 긍정률로 그 뒤를 이었고, 홍준표 시장(19.53%), 안철수 의원(15.51%) 순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장관(11.89%)과 유승민 전 의원(9.39%), 이준석 전 대표(8.56%)는 10% 내외의 낮은 긍정률을 보였다.
부정률은 유 전 의원(57.35%)과 이 전 대표(57.33%)가 높게 나왔다. 한 장관이 48.26%로 그 뒤를 이었고, 홍 시장(40.35%)과 안 의원(37.38%)도 비교적 높은 부정률을 보였다. 원 장관은 30.25%, 오 시장은 27.05%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오세훈 시장이 20대에서 65.4%로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유승민 전 의원이 52.8%로 그 뒤를 이었고, 홍준표 시장이 51.3%로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가 41.6%, 안철수 의원이 41.0%의 20대 관심도를 나타냈다.
원희룡 장관은 50대 이상에서 43.3%의 관심도를 보였고, 한동훈 장관은 50대 이상에서 32.3%를 보였다.
조기성 월간마니아타임즈 기자 ok760828@mania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