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칼바람에 한 개 남은 땡감마저 떨어졌다.
누더기 옷마저 모두 털어내 외로운 나무는
밤새 몸을 뒤척거리며 운다.
찰랑이던 연못도 한 순간에 얼어붙었다.
모든 것을 앗아갈 듯 앙칼진 겨울.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로 그 때 나무들은 새순을 만든다.
물고기들은 얼음 밑에서 살랑거린다.
겨울은 마지막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시작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