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밑이 촉촉하다.
뭔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있다.
죽은 것 같은 꽃나무,
손톱으로 살짝 긁으니 물기가 묻어난다.
얼음장 밑 물고기도 제법 잰 걸음이다.
흐르는 물 소리도 한결 경쾌하다.
보이진 않지만 훨씬 다른 느낌.
잔설 떨치고 길 나서기 위해 몸 단장하는 봄처녀,
손길이 점점 분주하다.
추우니 안추우니 해도 겨울은 겨울.
그러나 이젠 춥다 해도 겁나지 않는다.
2월이니까.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