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문화가 되다’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슬로건를 내건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가 지분의 51.79%를 갖고 있는 계열 증권사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되면서 탄생했다. 따라서 그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즉 NH농협증권은 농협중앙회가 2006년 세종증권을 인수해 처음으로 증권업에 진출한 것이 시초이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이보다 이보다 37년이나 빠른 1969년 국내손해보험사들이 지분을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한보증권이 시초이기 때문이다.
이후 한보증권은 대보증권(1975년)~럭키증권(1983년)~LG증권(1995년)~LG투자증권(1999년)~우리투자증권(2005년)으로 바뀌었다가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되고 같은해 12월 NH농협증권이 폐업되면서 2015년 1월 NH투자증권으로 재출범했다.
NH투자증권은 인터넷 전문 브랜드인 ‘나무증권’으로도 더 잘 알려져 있다. ‘나무’라는 이름때문인지 청록색을 CI 컬러로 사용하는 나무증권은 ‘위로 자라는 나무’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는 의미로 자산의 상승과 자산의 축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영업점에서는 나무증권 업무를 취급하지 않고 있어 마치 별도의 증권사처럼 여겨지는 것이 이채롭다.
정영채 대표이사 취임 후 사상 최대 실적 이어져
NH투자증권은 위로 NH농협금융지주, 농협중앙회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 지배구조에 오너가 존재하지 않아 농협중앙회 회장이 바뀔 때마다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물갈이가 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농협계열사에서 장수 CEO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2018년 취임한 정영채 대표이사는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년 임기로 연임하는데 성공했다. 정영채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8년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점이 3연임을 하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영채 대표이사는 취임 후 수탁사업, 지수(인덱스)사업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의 다변화에 힘을 쏟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새로운 지수 개발사업에 나서 2019년 11월 iSelect K-리츠 PR 지수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2020년 iSelect K-리츠 TR 지수, iSelect K-강소기업 지수, iSelect QV 글로벌 EMP TR 지수 등을 내놨다.
여기에다 자산운용사가 주도해 왔던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공적 자금을 위탁 운용하던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18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외부 위탁 운용사 자리를 따내는가 하면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강원랜드에 이어 2020년 10월에는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사업 성과보상기금' 운용사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사업 다각화 덕분에 NH투자증권은 2018년 9조2413억원에서 2019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 11조5035억원으로 늘어났고 이후 2022년까지 매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2020년 12조7678억원에서 2021년 2조원이 줄어든 10조762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2년 다시 12조6566억원으로 회복했다. 이는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사태 발생 후 투자자들에게 최대 최대 70% 유동성 자금을 선지원한 때문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꾸준하게 19년 연속 배당(우선주는 22년 연속)을 실시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700원(우선주 750원)을 배당했다.
NH투자증권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즉 고객 만족을 위해 과정이 지니는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영업 직원이 고객을 만나기 위한 준비부터 고객 요구 파악, 최적 솔루션 제공, 사후관리 서비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가치를 모두 고객 가치로 보는 개념이다. 단순히 실적만 중시하기보다 고객 만족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즉 금융투자업의 본질은 돈이 아닌 고객을 관리하는 것이며 수익 창출보다 고객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정영채 대표이사의 경영 방침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NH투자증권은 고객 선호도에서 1위, 호감도에서 2위에 올라 있다.
긍정률 46.80% 부정률 17.10% 순호감도 29.70%
정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