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많습니다.
두 갈래, 세 갈래, 그리고 셀 수 없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어느 길로 갈까가 언제나 고민이죠. 고생길 일 수도 있고 돌아가지 않을 수 없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게 그겁니다. 어느 길이나 크든 작든 언덕도 있고 강물도 있고 흙탕길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늘 나만 힘든 건 아닙니다.
산마루를 넘는 것. 그게 우리네 삶이니까요. 오르막은 심하고 좌우 어느 쪽이든 비탈이니까요.
어느 쪽을 택해도 미끌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힘들죠. 나 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이런 곳에선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투덜대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나 몇 번은 떨어져야 넘습니다.
힘드니까 인생인 겁니다.
힘들지 않은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어느 날 그냥 걷고 뛰게 되었지만 엄청난 도전의 결과입니다. 제대로 한 번 뒤집기위해서 뒤채임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기기위해, 걷기위해, 뛰기위해 수많은 실패를 하며 십여 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는 것들이라 그러려니 하고 머리보다는 몸으로 익히는 것이라서 미처 기억을 못하고, 안하는 탓이지 그냥 그리 된 것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다 살아지는 것이죠.
못 견디게 괴로웠던 일도, 도저히 탈출구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일도 어느 날엔가는 허허 웃으며 넘기게 됩니다.
그럴 수 있을까 싶지만 묘하게도 참 그렇습니다.
지내놓고 보면 만 가지 근심, 걱정이 다 그렇게 부질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다 어찌 알겠습니까. 죽을 때 까지 살아보지 않았으니.
산다는 건 선택의 연속입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매우 중요한 일까지 우리는 매순간 결정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곧 선택이라고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택의 고민 속에서 허우적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더러는 무심코 내린 아주 작은 결정이 먼 훗날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까지 우리가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은 태어나서 선택하며 살다가 죽는 것, B-C-D입니다.
B(Birth)와 D(Dead)사이에 C(Choice)가 있습니다.